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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전력계통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전력 수급의 불균형

by R.E.F. 25기 구윤서 2025. 8. 27.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전력 수급의 불균형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5기 구윤서, 27기 김계환, 정환교, 28기 남호정, 정예빈 

 

에너지 수요의 불균형

대한민국은 전 세계적으로도 수도권 집중화가 심각한 나라다. 인구, 경제, 교육, 문화 등 주요 인프라가 수도권에 몰리면서 지방 소멸과 수도권 과밀이라는 문제가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전력 수요도 수도권에 편중되었고, 지방에서 생산한 전력이 대규모로 수도권으로 송전되면서 에너지 측면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2019년 2월 13일, 정부는 차세대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경북 구미와 충북 청주가 아닌 경기도 용인으로 확정했다. 반도체 인재를 확보하려면 수도권에 들어서야 한다는 업계의 요청을 수용한 결과였다. 반도체 산업단지 건설에는 물·전력·인력이 핵심 조건이지만, 수도권의 발전 시설만으로는 대규모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정부와 전력업계에 따르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수요는 최대 10GW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국내 전체 발전설비 용량의 약 5%이자, 서울시 전체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 규모다. 기당 1GW를 생산하는 신형 원전 10기를 새로 지어야 충당 가능한 수준으로 이를 위해 전국에 있는 전력을 끌어모아야 하는 실정이다. 부족한 전력을 LNG 열병합발전소로 보완하겠다는 계획이 있지만, 주민 반대와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전환 추세와도 어긋난다.

반도체 산업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이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수도권에 첨단 산업이 집중되며 전력 수요 불균형을 가속화하고 있다. 결정 과정에서부터 결과에 이르기까지, 수도권 집중화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그 여파는 지방의 전력 인프라와 주민 생활 곳곳에서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수도권의 전력 수요

한국의 전체 전력 수요에서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다. 전력 수요는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지만 발전소는 주로 호남이나 영동 등 비수도권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지역 간 불균형까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전력 소비가 많은 데이터센터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는 것도 수요 집중을 야기하는 요인이 된다. 전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의 약 77.9%(약 3.86TWh)가 수도권에서 사용되는데, 이러한 데이터센터는 수도권에 집중 신축되고 있어 2034년까지 수도권의 전력 수요가 최소 19GW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삼성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만으로도 최소 3.5GW의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의 서울과 인천, 그리고 경기도의 최종에너지 소비를 대략 환산하면 전국을 기준으로 약 24%를 차지한다. 2024년 8월 13일에는 전국 전력 수요가 역대 최고치인 94.6GW에 도달했는데, 이 중 수도권이 약 40% 정도를 차지했다는 사실에서도 수도권의 전력 수요 집중이 극명히 드러난다. 수도권 내부의 전력 소비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시 기준 2024년의 총 전력 사용량은 약 50,352GWh였고 인당 연간 전력 소비량은 약 5,396kWh였다. 주택용 연간 전력 사용량은 15,336GWh로 가구당 월 전력 소비는 약 285kWh 수준이다. 경기도 역시 2024년 기준 전체 전력 소비량이 약 143,302GWh로 집계되어 있다.

높은 수도권의 전력 수요와 그에 대응하는 비수도권 발전 설비 간의 공간적 불균형은 전력망의 과부하와 송전망 확충에 따른 주민 반발과 예산 부담 등의 복합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송전망 확충 계획에는 동해안과 호남권에서 수도권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대규모 송전선 건설이 포함되어 있지만 지역 주민 반대로 상당한 지연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비수도권에서 겪는 피해

이와 같이 수도권의 과도한 전력 수요로 인하여 추가적인 발전소 설치는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 하지만 발전소의 경우 큰 부지가 필요하고 설치부터 철거까지 모든 부분에서 주변 환경에 피해를 끼치기 때문에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에서는 설치하기 어렵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비수도권에 추가적인 발전소를 설치하며 전력 수요를 맞추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공개한 전력통계자료를 보면 2021년 기준 수도권의 전력자급률은 매우 낮은 자급률을 가지고 있다. 반면, 비수도권의 경우 200%가 넘는 높은 자급률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비수도권에서는 다양한 피해를 겪고 있다.

첫 번째로, 발전소 건설로 인한 피해다. 발전소를 건설하게 되면 소음, 미세먼지 등 건강에 대한 피해와 농작물, 어업 피해 등 생활권이 침해된다. 일례로 강원도 삼척시 맹방해변에서 공사 중인 화력발전소 석탄 하역시설로 인한 어업의 피해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시위도 발생했다. 이러한 문제는 대표적 친환경 에너지인 풍력발전기에서도 나타난다.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발전기 부지, 운영시설,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면적뿐만 아니라 공사 장비 진입로 등을 위한 추가 면적이 필요하며, 이러한 시설로 인해 산림 훼손이 발생하게 되고, 훼손지와 주변 지역에서는 수목 및 토양의 이산화탄소 저감 능력 저하, 서식지 파괴 등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게 된다.

두 번째로, 고전압 송전망으로 인한 피해다. 비수도권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고전압 송전망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고전압 송전망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 전자파는 소아 백혈병, 뇌종양, 암 등의 질병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국제암연구소(IARC)가 전자파를 ‘발암 가능’ 등급으로 분류했고, 송전탑 인근 주민들은 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송전탑 건설은 해당 지역의 부동산 가격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신평면의 공인중개사무소 직원은 “송전탑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돈 뒤로 매매 문의 자체가 사라지고, 거래량이 40~50% 줄었다. 땅값도 40% 가까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비수도권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현재의 공급 체계는 한계에 봉착했으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정책 전환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에너지 불균형과 지방 소멸, 수도권 집중화의 악순환

수도권 집중화 현상으로 인구 분포가 수도권에 편중되며 전력 수요의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는 위와 같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문제를 양극화시킨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인구는 약 260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0.7%를 차지한다. 반면, 비수도권은 약 2531만 명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러한 인구 불균형은 주거, 상업, 공공시설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생활 전력 수요의 불균형을 야기한다.

전력 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의 2023년 전력 통계에 따르면, 전국 발전량 중 수도권의 발전 비중은 약 20%에 불과한 반면, 전력 소비량은 40% 이상을 차지한다. 반대로 발전 비중이 높은 비수도권 지역은 상대적으로 전력 소비량이 적어 생산된 전력의 대부분을 수도권으로 보내고 있다. 이처럼 발전소는 주로 지방에 위치하고 송전탑은 곳곳에 세워져 고압 전류를 수도권으로 보내는 구조는 지역 간의 전력 불균형을 고착화시킨다.

비수도권의 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들은 전력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 안전 문제, 그리고 송전탑 건설로 인한 재산권 침해 등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전력 소비의 혜택은 주로 수도권 주민들이 누린다. 이는 비수도권 주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고,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을 더욱 가속화하는 원인이 된다.

인구 유출로 인한 지방 소멸은 다시 전력 불균형의 악순환을 심화시킨다. 젊은 층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지방의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이는 다시 생활 전력 수요 감소로 이어져 전력 생산 시설의 필요성을 낮추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기존에 건설된 발전 시설은 계속 가동되어야 하며, 그 부담은 남은 소수 주민들에게 전가되는 구조가 된다. 결국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인구 불균형은 에너지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에너지 불균형은 다시 지방 소멸을 가속화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

 

에너지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대응 정책

이처럼, 지역 간 에너지 불균형이 심화됨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대응 정책을 추진하며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2023년 6월에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제정됐다. 이 법은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 및 분산에너지 확대에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에너지 관련 첨단 기술 활용을 통하여 분산에너지를 활성화하고 에너지 공급의 안정을 증대하기 위해 마련된 법안이다. 지역 상황에 맞는 발전, 저장 및 소비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내 생산 전력은 우선 지역에서 소비하는 전력 자급 원칙 적용한다. 이 원칙을 적용하면 대규모 송전과 발전소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전력 공급과 수요의 지역 단위 일치로 전력 수급격차에 따른 송전망 건설 회피를 통해 분산 편의 창출이 가능하며 지역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동일 지역에서 소비하는 미래형 지역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 

다음으로, 2023년에 제정된 지역별 요금제도가 있다. 이는 발전소 소재 지역과 비소재 지역 간 송배전 비용 및 사회적 비용을 반영해 요금을 차등화하는 제도로 2026년부터 시행 예정이며, 현재는 도매시장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이 법안이 적용되면 발전소가 많아 전력 자립도가 높은 지역은 요금이 낮아지고 수도권과 같이 발전소에 비해 수요가 많아 전력 자립도가 낮은 지역은 가격이 오른다. 이 법안은 여러 쟁점들이 존재하지만 전력 수급 불균형 완화와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유도를 기대할 수 있다. 

현 정부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과 지역별 요금제 검토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추진하며 전력 수급 불균형 해소와 지역 전력 자립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가 미래 에너지 체계의 핵심 주체로서 인식을 개선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전기를 무한한 자원으로 여기는 습관에서 벗어나 책임 있는 소비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그 출발점이다. 무엇보다 에너지 불균형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지속적인 참여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전력 수급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Energy Nexus]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공급 해법은?”, 23기 김경훈, 25기 구윤서, 맹주현,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4796

 

[Energy Nexus]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공급 해법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공급 해법은?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3기 김경훈, 25기 구윤서, 맹주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전기의 필요성[자료 1.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 조감도]출처 :

renewableenergyfollowers.org

2. “2024년,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도입된다”, 24기 박선혜,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tistory.com/4253

 

2024년,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도입된다

2024년,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도입된다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4기 박선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의 제정 이유] 현재 우리나라 전력시스템은 대규모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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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에너지 수요의 불균형]

1) 김형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수급 비상… 1일 최대 7GW 확보해야”, 동아일보, 2023.4.21.,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30421/118939376/1

2) 오상헌, 좌동욱, 임도원, “[단독] '120兆 반도체 클러스터' 용인으로 간다”, 한국경제, 2019.02.13., https://www.hankyung.com/article/2019021366151

3) 이슬아, “전기 없어 622조 원짜리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못 돌린다니…”, 주간동아, 2024.06.25.,  https://weekly.donga.com/economy/article/all/11/5016304/1

[수도권의 전력 수요]

1) 경기도, 경기기후플랫폼, "에너지 현황", 2022, https://climate.gg.go.kr/ips/engy#csmpStats

2) 계통운영처, “전력계통 운영실적(’24년 8월)”, 한국전력공사 계통운영처, 9쪽, 2024.10.

3) 서울특별시, 서울특별시 에너지정보, "최종 에너지 소비" 2025, https://energyinfo.seoul.go.kr/energy/finalEnergy?menu-id=Z111000

4) 송용현, 전세록, NEXT Group, "급증하는 수도권 전력수요, 기존 계통체계로는 대응 안돼", 2021.10.04, https://nextgroup.or.kr/ko/research/public/issuebrief/view?post_id=52

5) 인천광역시 탄소중립연구·지원센터, 인천탄소중립포털, "인천광역시 에너지 소비 통계", 2021, https://www.innetzero.or.kr/user/climate_statistic/energy_list.php

6) 정순구, “길어지는 폭염에 전력수요 또 역대 최고치”, 동아일보, 2024.08.14,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40814/126516284/2

[비수도권에서 겪는 피해]

1) 김효실, "두 갈래 송전선 지나는데 또 송전탑…’송주법 보상’은 안돼", 한겨례, 2014.03.12,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28019.html

2) 송세혁, ""화력발전소 공사로 어업 피해" …삼척 어민들 해상시위", YTN, 2025.08.12, https://www.ytn.co.kr/_ln/0115_202508121746560830

3) 이종현, "소음에 먼지까지…서천화력 발파에 주민들 피해", 굿모닝충청, 2025.04.27https://www.goodmorningcc.com/news/articleView.html?idxno=420210

4) 이지은, "전기세도 수도권 역차별? ‘지역 차등 요금제’에 난색", 중부일보, 2024.01.16https://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363631120

5)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국가R&D연구보고서] 풍력발전단지 환경평가 방안 연구: I. 육상, II. 해상”, 2011.03, https://scienceon.kisti.re.kr/commons/util/originalView.do?cn=TRKO201800042464&dbt=TRKO&rn=

[에너지 불균형과 지방 소멸, 수도권 집중화의 악순환]

1) 성소의, “수도권 인구쏠림 심화됐다···비수도권과 70만명 격차 ‘사상최대’”, 뉴시스, 2024.01.10., https://mobile.newsis.com/view/NISX20240110_0002587208#_PA

2) 전력거래소, 2023년 연간 전력계통 운영실적, 2024.08.27.

[에너지 불균형 해결방안]

1) 국가법령정보센터,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국가법령정보센터, https://www.law.go.kr/법령/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19437,20230613)

2) 윤재현, ”지역차등 전기요금제, 부산의 승부수“, 전기신문, 2025.08.13, 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58795

3) 이현주, “전력자급률, 서울 10%,경북 216%, 분산에너지로 지역 활성화”, 뉴시스, 2024.04.11, https://mobile.newsis.com/view/NISX20240411_0002695671

4) 차재서, “지역별 전력수급 불균형 심화, 분산에너지로 돌파구 찾아야”, 뉴스웨이, 2024.04.11, https://www.newsway.co.kr/news/view?ud=2024041115535709041

5)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이용합리화사업 안내“, 한국에너지공단 홈페이지, https://www.energy.or.kr/front/conts/105002001024000.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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