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패션이 가져오는 환경오염, 해결방안은?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8기 홍서연
패스트패션
패스트패션(SPA, 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이란 최신 유행을 빠르게 반영해 제작 및 유통되는 의류 산업을 의미한다. SPA 브랜드들은 소재보다 유행을 고려한 디자인을 우선시하며 가격이 저렴하다는 특징을 지닌다. 패스트 패션은 1년을 S/S(Sprimg/Summer)와 F/W(Fall/Winter)로 나누던 기존 생산방식과는 다르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평균적으로 1~2주 단위로 신상품을 선보인다. 이는 한 업체가 상품의 기획, 제조 및 판매, 유통까지 직접 담당해 생산자-공급자-소비자라는 전통적인 3단계 과정이 생산 및 공급-소비자의 2단계 과정으로 축소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대표적으로 ZARA, H&M, UNIQLO, 8seconds, TOPTEN 등이 SPA에 해당된다.
환경적 문제점
문제는 이러한 패스트패션 산업이 다양한 방면의 환경적 손실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패스트패션 산업이 일으키는 환경적 손실은 의류 제작 과정과 의류를 폐기하는 과정의 두 가지 관점으로 분류 가능하다.
첫번째, 의류 제작 과정에서의 환경적 손실이다. 영국 환경감시기관(EAC)의 보고서에 따르면 의류 한 벌을 제작하는 데 평균 2700리터 이상의 물이 사용되며, 이는 한 사람이 3년간 마실 수 있는 식수량에 해당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은 산업용수를 오염시키는데, Nature에 따르면 전 세계 산업용수 오염의 20% 이상이 의류 산업의 섬유 가공 및 염색 과정에서 기인한다. 또한 합성섬유를 이용한 의류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폐수에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되어 하수처리 과정에서도 완전히 제거되지 못하고 해양오염을 야기한다. 실제로 해양의 1차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35% 이상(연간 19만톤)이 의류산업으로부터 기인한다는 결과가 존재하며 이는 세계 미세플라스틱 발생량 2위에 해당하는 막대한 수치이다. 이렇게 발생된 미세섬유는 해양생태계에 그대로 흡수되며, 환경호르몬을 비롯한 독성물질을 발생시켜 생태계 전체를 교란하게 된다.
패스트패션 산업은 에너지 관점에서도 환경적 손실을 일으킨다. 섬유 공정 프로세스 중 대표적으로 Scouring, Bleaching, Dyeing 과정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며 열에너지, 전기, 화석연료 등의 형태로 에너지가 사용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섬유 산업은 전 세계 전력 소비의 약 5%를 차지하며 화석연료 사용과 전력 과잉 생산 및 낭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가속한다.
두번째, 의류 폐기 과정에서의 환경적 손실이다. 금강일보 기사에 의하면 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옷 중 73%가 입지 않고 버려지며, 헌옷수거함에 버려진 옷 중 약 40%는 폐기된다. 폐기되는 의류 중 상당 부분은 필리핀, 인도, 말레이시아 등 개발도상국에 중고의류 형태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은데,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합성섬유로 인해 200~500년간 썩지 않고,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야기한다. 또한 옷을 만드는 것부터 버리는 데까지 패션 산업이 소비하는 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의 10%에 달하며 사회적 관점으로 개발도상국을 매립지화한다는 부정적인 인식 또한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의 패스트패션과 의류 소비패턴의 문제점
우리나라 또한 빠르게 제작 및 폐기되는 패스트 패션이 의류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배출된 대한민국의 의류 폐기물 배출량은 약 8만2423톤으로 한반도 면적의 7배에 달하는 양이다. 2016년 5만8692톤에서 2020년 8만2423톤으로 5년 사이에 의류 폐기물 배출량이 140%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의류 폐기물 증가의 원인이 되는 SPA 브랜드는 국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에이블리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값싼 의류를 빠르게 유통하는 추세를 보인다. 심지어 중국 입점 브랜드 테무(TEMU)도 말도 안되는 가격에 의류 판매를 선보여 대량생산 및 유통하기 시작했다. 학생들도 의류 소비에 영향을 주는데, 매년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체육대회나 축제, 견학 활동에서 사용되는 단체복은 일회성으로 착용되며 대물림 되거나 재활용되지 않고 하루만 입고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의 의류 소비문화의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프랑스의 규제정책으로 알아보는 해외의 대응방안
그렇다면 해외에서는 이러한 패스트 패션 문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패스트 패션 규제를 선도하는 나라로 프랑스를 들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2024년 3월 SPA기업의 광고를 금지하고 생산 방식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새로운 법률을 처음으로 통과시켰다. 이는 2030년까지 유럽연합의 목표인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결정으로, 세계 최초로 패스트 패션에 제제를 한 사례에 해당한다. 패스트 패션에 해당하는 기업은 의류를 생산함으로써 탄소배출, 자원소비 면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공개해야 하며 프랑스 전역에서 SNS, TV 등의 모든 매체에 광고를 게재할 수 없게 된다. 또한 2025년부터 제품당 5유로의 부담금을 부과하고, 2030년까지는 판매 가격의 50% 선에서 최대 10유로까지 부담금을 인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2020년 1월 프랑스 의회에서는 '낭비 방지 및 순환경제법'에 의해 2025년부터 판매되는 세탁기에는 의무적으로 미세 플라스틱 합성섬유 필터를 장착해야 한다. 이는 의류 세탁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는 미세 플라스틱을 일정량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안건으로 세탁기 생산 업체와 환경단체,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을 모두 이끌어낸 예시이다.
우리나라의 패스트 패션,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국내 SPA 브랜드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의류 유통 구조는 의류폐기물 문제를 사회적 부담으로 만들고 있으며,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2022년 혼합 섬유폐기물은 약 37만톤에 달했지만 재활용률은 11.9%에 불과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패션산업이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생산 단계부터 자원 낭비를 줄이고 재활용을 유도할 수 있는 정부적 차원의 제도적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프랑스처럼 우리나라 역시 생산 기업에서부터 탄소배출량이나 자원 소비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한다면 소비자는 의류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적으로 인지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보다 책임 있는 소비가 유도된다는 지적이다.
제품 생산과 소비 외에, 의류 재활용 또한 중요하다. 한 번 입고 버려지는 이벤트성 옷은 대여하거나 구매 시기부터 중고 품목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또는 '서울새활용플라자'처럼 버려진 자원을 소재로 생활용품을 제작해 업사이클링 산업을 선도하는 장소에 기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인식 개선과 함께 '패스트 패션'에서 벗어나 오래 입고, 다시 쓰고, 순환하는 '슬로 패션'으로의 전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패션 문화가 정착하는 미래를 기대해 본다.
8월의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플라스틱 재활용이라 해도 다 같은 것이 아니다", 23기 김태현, 25기 김혜원, 27기 박희원, 28기 민예슬, 이건혁, https://iksung.tistory.com/60
2."[그린로직: 환경법 읽기①] 법의 언어로 환경을 말하다-'환경권'의 범위와 효력", 27기 홍민서, https://iksung.tistory.com/76
참고문헌
[패스트패션]
1. 김보미, 김소진, 염수빈, 정석희. (2023). 패스트 패션에 의한 환경오염: 현황 및 전망. 대한환경공학회지, 45(11), 506-518, https://www.dbpia.co.kr/pdf/pdfView.do?nodeId=NODE11622520&width=851
[환경적 문제점]
1) 김예진, "패스트 패션, 내가 입는 옷이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한국동서발전 공식 네이버 블로그, 2022.05.05, https://blog.naver.com/iamewp/222720664968
2) 김지현, "[현장스케치] "당신의 옷은 몇 번째 입는 것인가요?"", 금강일보, 2023.08.15, https://www.gg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988323
3) 이근영, "옷만 잘 입어도 기후위기 해결? 패스트 패션에서 슬로 패션으로 갈아타", The Science Times, 2020.04.07, https://www.sciencetimes.co.kr/nscvrg/view/menu/253?nscvrgSn=204207
4) 진현경, "옷 만들고 버릴 때도 지구가 아프대요", 어린이 조선일보, 2023.04.07, https://www.chosun.com/kid/kid_literacy/kid_sisanews/2023/04/17/33DPCZJKMXGNANXCI7KEIHNKC4/
[우리나라의 패스트패션과 의류 소비패턴의 문제점]
1) 최성은, "결국 사막으로... 폐페트병보다 더 골칫거리인 이것", 오마이뉴스, 2022.12.14, https://omn.kr/21y9t
[프랑스의 규제정책으로 알아보는 해외의 대응방안]
1) Fast fashion: EU laws for sustainable textile consumption, European Parliament, 2020.12.29, https://www.europarl.europa.eu/topics/en/article/20201208STO93327/fast-fashion-eu-laws-for-sustainable-textile-consumption
2) French parliament votes to slow down fast fashion, France 24, 2024.03.14, https://f24.my/AC2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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