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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후변화-환경

기후위기 속 폭우의 전국적 실상과 대응

by R.E.F. 27기 이서영 2025. 9. 1.

기후위기 속 폭우의 전국적 실상과 대응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5기 이예영, 26기 류호용, 27기 이서영, 28기 김나현, 정라진

 

2025년 여름 폭우 현황

우리는 매년 여름이 다가오면 두 가지를 걱정한다. 얼마나 지독하게 더울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릴지 걱정하곤 한다. 폭염은 우리에게 좋을 것이 전혀 없다. 반대로 비(雨)는 가뭄 해소, 대기질 개선, 화재 예방 등 긍정적인 역할도 해왔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러한 비가 지나치게 많이 내리는 것, 이른바 장마, 폭우 등이 지속된다면 우리에게 좋을 것이 전혀 없다.

[자료 1. 2025년 7월, 경상남도 산청군의 피해 정도]

출처 : Ⓒ26기 류호용

해마다 여름은 큰 고비처럼 다가오고, 특히 2025년의 여름은 쉽지 않았다. 7월의 폭우에 대해, 7월 20일 오전 6시 집계 기준, 전국에서 총 10명이 숨졌으며 폭우로 인해 1만2921명이 대피했다. 정부는 17일 호우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했고, 19일 오전 10시 소방청은 경상남도 산청군에 대응 1단계 발령을 시작으로 오전 11시 25분에 대응 2단계로 격상하며 이후 13시에는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했다.

최종적으로 20일, 모든 경보가 해제됐지만, 단 5일간 이어진 폭우에 의해 직접적인 피해지역의 주민들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얻고, 모든 국민이 이러한 폭우의 원인이 기후위기에 의한 재난임을 인지하게 됐다. 본 기사에서는 갈수록 고도화되는 장마성 폭우의 영향에 대해 되짚어 보고, 한국의 대응체계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지역별 피해 상황

이번 폭우는 전국적으로 큰 피해를 입혔다. 지난 7월 22일, 정부는 집중 호우로 큰 피해를 본 지역 6곳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경기 가평, 충남 서산·예산, 전남 담양, 경남 산청·합천이 포함되며, 최근 합동 조사를 통해 16개 시・군・구와 20개 읍・면・동 지역을 추가 선포 했다. 각 지역의 피해 상황을 알아보자.

 

전라남도의 경우에는, 7월 16~20일 내린 호우로 인해 약 352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은 도로 유실이나 파손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지방하천과 소하천 등의 유실도 포함된다. 지역별로는 담양 59건, 나주 43건, 영광 31건, 곡성 27건 등 순으로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나주와 담양, 함평, 무안 등에서는 오리 12만3천 마리가 죽고, 담양, 함평 등에서 닭 17만5천 마리, 나주에서는 돼지 500마리가 폐사했다. 양식장 피해와 농작물 침수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 경우에는, 7월 20일 경기 북부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인명 8명, 재산 346억 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 가평군은 시간당 최고 76mm의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이며, 북면 47건, 조종면 16건 등 76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23일 기준으로, 사망 4명과 실종 3명, 부상 1명이다. 원인은 산사태로 인해 펜션이 매몰되는 사고와 급류로 인한 사고 등으로 파악된다. 주택 침수·파손, 고립, 단전·단수 등으로 주민 1442명이 피해를 봤다. 이재민은 임시 대피소 12곳에서 생활물품과 식사를 지원받았다. 재산 피해는 도로 유실 등 공공시설 312억 원과 주택 430동, 농작물 84㏊, 축사 11동 등 사유시설 30억 원으로 파악됐다.

충청남도의 경우에는, 7월 16~22일 내린 호우로 인해 3412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예산군이 824억 원, 서산시 556억 원, 아산시 413억 원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공공시설의 피해는 도로 182건, 하천 302건, 소하천 616건, 수리시설 358건, 기타 1938건, 침수 2만248건, 주택 1880건, 소상공인 1031건, 기타 8057건으로 집계됐다. 또한 농업분야는 13개 시군, 총 1만6772ha(침수 1만6714㏊, 유실·매몰 58㏊)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광역시의 경우에는 약 1311건의 피해가 접수됐고, 추가 피해 현황을 계속 집계 중인 상황이다. 피해 유형별로는 도로침수 447건, 도로파손 260건, 건물 침수 263건, 차량 침수 124건 등이 발생했다. 하수 역류와 복개천 범람으로 지하주택과 저지대가 큰 피해를 입었으며, 일가족이 고립되거나 차량이 지하주차장에 갇히는 사고도 발생했다. 200여 명이 대피했지만, 이재민 다수는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자치구별로는 서구가 339건으로 가장 많았고 남구 227건, 북구 204건, 광산구 166건, 동구 161건이다. 자치구별 피해 금액 합계는 최소 1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남도의 경우에는, 7월 16~20일 내린 폭우로 인해 약 380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사태 92건으로 인한 다양한 피해와 더불어 도로 파손 82건, 하천 피해 32건 등 총 1026건의 공공시설이 피해를 봤다. 사유시설의 피해로는 주택 803건, 농경지 625ha, 농작물 1191ha 등 3만 3638건 약 1303억 원의 피해가 있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산청에서 1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4명은 중상으로 치료 중에 있다. 실종된 1명은 수색 한 달째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수해로 인해 발생한 이재민 2113세대 중 123세대는 여전히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피해 양상과 원인

올여름 기록적인 폭우는 1시간에 140mm 이상을 기록하며, 통계상 수백 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의 극한 강수였다. 그러나 전국 7월 평균 강수량은 249.0mm로 평년(296.5mm)의 84% 수준에 불과했다. 비가 내린 날 역시 평균 8.3일로, 평년(14.8일) 보다 훨씬 적었다. 이는 비가 전국적으로 고르게 내린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쏟아졌다는 의미다. 이렇게 ‘짧고 강하게’ 내린 강수 특성은, 지역 간 극단적인 강우 불균형을 낳았다. 강릉시는 7월 중순까지 누적 강수량이 평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집중호우의 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이 지목된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질수록 바다에서 대기 중으로 공급되는 수증기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이는 폭우의 ‘연료’ 역할을 하게 된다.

또 다른 원인은 정체된 대기 흐름이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일찍 확장하며 한반도를 덮었고, 그 위에 티베트 고기압, 북쪽의 차가운 대기와 상호작용하면서 장기간 정체전선이 형성되며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대기 하층의 제트기류(저층 제트)는 수증기를 한 지점으로 몰아넣으면서, 좁은 지역에서 단시간에 기록적인 강우를 만들어냈다. 

기후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일시적 기상현상으로 보지 않는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 계속되는 한, 앞으로도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포항공대 연구팀은 2090년대에는 극한 폭우 빈도가 최대 3.7배 증가하고, 시기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이는 기후변화가 단순히 강수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시기와 양상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폭우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기후위기와 맞물린 구조적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전국적 대응체계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전국을 강타하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즉각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침수·산사태 우려 지역에 사전 대피 명령을 내렸다. 행정안전부·기상청·소방청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각 부처와 지자체 간 대응을 조율했다. 기상청은 호우 예·경보를 전국에 발령하며 문자메시지, 방송, 앱을 통해 정보를 전파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경보 도착이 늦거나 누락되는 사례도 보고됐다.

현장 대응은 빠르게 이어졌다. 각 시·도 재난대책본부는 범람 위험이 있는 하천과 저지대 주민을 긴급 대피시키고, 구조·구급 활동을 집중 전개했다. 경북 봉화에서는 산사태로 마을 진입로가 막히자 군부대와 소방이 투입돼 토사 제거와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전북 고창에서는 태양광 시설 주변에서 흙이 쓸려 내려와 주택 수십 채가 침수되자, 배수 펌프차와 양수기가 긴급 투입됐다. 광주에서는 토사가 유입되며 일부 마을이 고립됐지만, 재난 당국이 임시 우회도로를 개설해 주민 이동로를 확보했다. 가평군은 산악 지형 특성을 고려해 산사태와 급경사지 붕괴 위험 지역을 상시 예찰하고, 취약계층 중심의 대피 계획과 훈련을 병행했다.

피해가 집중된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가평군, 서산·예산, 담양, 산청·합천 등 지역은 국비 지원 확대, 세금·공공요금 감면, 소상공인 긴급대출 등 회복 지원책이 시행되고 있다. 군과 경찰, 민간의 협력도 눈에 띄었다. 군부대와 경찰은 수색·제방 보강 작업을 맡았고, 자원봉사단체는 침수 가옥 청소, 구호물품 분류, 심리 상담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섰다. 민간 기업들도 복구 장비·식료품 등을 기부하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번 폭우는 기존 대응 체계의 한계도 드러냈다. 예·경보의 정확성과 전달 속도는 여전히 지역별 편차가 컸고, 현장에서는 매뉴얼과 실제 상황이 맞지 않아 혼선이 발생했다. 무엇보다 기후위기 속에서 이 같은 국지성·극한성 강수는 ‘예외적 상황’이 아니라 점차 ‘일상’이 되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 피해 복구를 넘어, 실시간 정보 공유 강화와 상황별 대응 절차 개선, 그리고 기후변화에 적응한 전국적 재난관리 시스템의 전면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속가능한 재난관리

지금의 여름 집중호우는 앞으로는 더 이상 예외적인 기상현상이 아니게 될 것이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여름철 집중호우와 같은 극한 기상현상이 더 자주,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올해 발생한 기록적 폭우 역시 그 흐름을 보여준다. 기후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데 기존 재난대응체계는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피해는 반복된다. 

이제 필요한 건 단기적 복구가 아니라 기후위기에 맞춘 지속가능한 재난관리다. 재난 발생 후의 임시 대응에서 벗어나 예측 기반의 예방적 대비, 인프라와 제도의 선제적 보강이 필수적이다. 기관 간의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는 구조를 형성해야 하며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 강화뿐만 아니라 시민 스스로가 위기 상황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 훈련이 병행돼야 한다. 기후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재난의 양상도 복잡해지므로 관리체계를 과학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해예측·조기경보시스템, 상황공유 및 전파 시스템, 드론, 빅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이 관리에 도입될 수 있다. 

지속가능한 재난관리의 방향성을 설정할 때 ‘지속가능발전목표’가 중요한 나침반 역할을 한다. 이는 국제적으로 합의된 목표로, 기후변화 대응, 안전한 도시 조성, 사회적 회복력 강화 등 재난관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지표와 기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후변화와 대응(목표 13)’, ‘지속가능한 도시와 주거지 조성(목표 11)’은 서로 긴밀히 연결된 과제로 지속가능한 재난관리체계를 구축할 때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목표이다. 기후위기 대응은 곧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일이고 이는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진다. 기후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면 그에 맞는 새로운 안전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 재난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어도 피해를 최소화하고 회복력을 높이는 사회는 만들 수 있다. 준비된 대응과 협력,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전제로 한 정책이 바로 그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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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2025년 여름 폭우 현황] 

1) 김경필, “金총리 "경남 산청 호우로 많은 피해… 송미령 장관 급파”, 조선일보, 2025.07.20,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5/07/20/PXJFYMHNLFHJ3IQVZKBKFBI5NQ/

2) 최연진, “집중호우에 전국서 10명 숨져...실종자도 8명”, 조선일보, 2025.07.21,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5/07/20/WIRVUR2VYJAQJIAZXQBAQSXECA/

[지역별 피해 상황]

1) 김도윤, “가평군 폭우 피해 346억·1천442명…일부 지역 단전·단수 여전”, 연합뉴스, 2025.07.24, https://www.yna.co.kr/view/AKR20250724070300060

2) 박상기, "李대통령, 집중호우 피해 6곳 '특별재난지역' 선포", 조선일보, 2025.07.23,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5/07/22/EM23GNL52VAVZBAIAEK2PLC2ZM/

3) 양민오, “충남 폭우 피해 3,253억여 원…응급 복구율 73.9%”, KBS뉴스, 2025.07.26,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314316

4) 유효상, “충남 폭우 피해 2430억 규모…도, 실질적인 지원 나서”, 뉴시스, 2025.07.22, https://mobile.newsis.com/view/NISX20250722_0003261243 

5) 장덕종 외 1인, “'기록적 폭우' 재산 피해…광주 자치구별 100억·전남 350억”, 연합뉴스, 2025.07.21, https://www.yna.co.kr/view/AKR20250721055800054

[피해 양상과 원인]

1) 서동균, “내리기만 하면 '기록적 폭우'…"더 많이·더 강력" 이유는”, SBS뉴스, 2025.08.14,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8218183&plink=ORI&cooper=NAVER

2) 이다솜, “13~14일 수도권 중심 폭우…광복절부터 다시 '폭염'”, 뉴시스, 2025.08.12,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812_0003287406

3) 이재훈, “200년만에 찾아온 7월의 폭우 참사, 왜?”, 한겨레21,  2025.07.27,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7736.html

4) 정지우, “그랬구나...올여름 200년만 폭우·사상최악 더위 이유", 파이낸셜 뉴스, 2025.08.15, https://www.fnnews.com/news/202508150801505478

[전국적 대응체계]

1) 김영복, “'집중호우로 342억 피해'… 가평군, 경기도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공식 건의”, 경기신문, 2025.07.23, https://www.kgnews.co.kr/news/article.html?no=856179

2) 김형로, “300㎜ 폭우 내린 전남 함평군, 피해 복구 총력 대응 전개”, 노컷뉴스, 2025.08.04, https://www.nocutnews.co.kr/news/6380398?utm_source=naver&utm_medium=article&utm_campaign=20250804045553

3) 정책브리핑, “이 대통령, 가평·산청·서산·예산·담양·합천 특별재난지역 우선 선포”, 2025.07.22,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46432

[지속가능한 재난관리] 

1) 곽성일, "기후변화로 여름 폭우 한 달 빨라진다…7월이 ‘신(新) 장마 재난’ 중심", 경북일보, 2025.7.23, www.kyongbuk.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47598

2) 박인용, “이제는 지속가능한 재난안전관리체계다”, 경향신문, 2016.11.20, www.khan.co.kr/article/20161120204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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