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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후변화-환경

[Remake] 돌아온 플라스틱 빨대, 진짜 친환경은 무엇인가

by R.E.F. 26기 김대건 2025. 9. 14.

[Remake] 돌아온 플라스틱 빨대, 진짜 친환경은 무엇인가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6기 김대건

 

25기 맹주현 님의 "플라스틱 아닌 종이 빨대, 진정한 친환경적 해결책일까?" 기사의 Remake 버전입니다. 기사 작성에 도움을 주시고 배려해 주신 25기 맹주현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플라스틱 빨대로 회귀하는 움직임

[자료 1. 플라스틱 빨대가 꽂혀있는 커피 사진]

출처 : pixabay

환경 보호를 이유로 종이 빨대가 일상에 자리 잡았지만, 소비자의 불편은 여전했다. 결국 수년 만에 플라스틱 빨대가 다시 돌아오며 ‘회귀 현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종이 빨대 도입의 상징과도 같았던 스타벅스가 지난 6월부터 사탕수수를 활용한 식물 유래 소재의 플라스틱 빨대를 시범 도입했다. 종이 빨대 사용에 특별히 불편함을 느꼈던 영유아나 환자였는데, 이들이 많은 병원 인근 매장을 중심으로 시작했다. 종이 빨대와 플라스틱 빨대를 함께 비치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약 200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아울러 별도의 수거함을 마련해 사용된 빨대를 재활용하는 시도도 병행하고 있다.

[자료 2. 카프리썬 소개 사진]

출처 : 농심

또, 한때 종이 빨대 도입으로 화제였던 카프리썬도 변화의 움직임을 작년에 보였다. 카프리썬은 2023년 2월에 종이 빨대를 도입했으나, 빨대로 음료의 구멍을 뚫어야 하는 카프리썬은 특별히 부정적으로 주목받았다. 실제로 판매량도 종이 빨대를 도입한 해에 매출량이 다소 급감했다. 이로 인해, 현재는 기존의 합성수지 플라스틱 빨대가 달린 채 판매되고 있다.

 

종이 빨대의 대한 불만의 목소리

[자료 3. 찢어진 종이 빨대 사진]

출처 : boxden

사람들이 종이 빨대에 불만을 갖는 가장 큰 이유는 쉽게 흐물거리고 음료 맛이 변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여론조사나 온라인 반응에서도 이 두 가지가 가장 많이 지적되는 불편 사항으로 꼽힌다.

이러한 불만은 학술 연구에서도 확인된다.「친환경 종이 빨대가 커피 음료에 대한 소비자 수용도에 미치는 영향」논문에서 실행한 실험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음료의 맛 자체에는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다. 하지만, 사용한 경험(Usage liking) 측면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를 훨씬 더 높게 평가했다. 특히, 종이 빨대는 장시간 사용 시 눅눅해지고 쉽게 부러지는 불편함이 지적되지만, 플라스틱 빨대는 안정적인 사용감을 제공해 선호도가 높았다.

즉, 소비자들이 종이 빨대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는 단순히 습관 때문이 아닌 사용 편의성에서 체감되는 실질적인 차이 때문이라는 점이 연구를 통해 뒷받침된다.

 

오히려 더 친환경적인 플라스틱 빨대

[자료 4. 사탕수수 사진]

출처 : pixabay

스타벅스에서 도입한 플라스틱 빨대는 사탕수수에서 얻은 부산물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시범 매장에서 회수한 빨대는 다시 재활용한다고 한다. 

[자료 5. 종이 빨대 사진]

출처 : pixabay

기존 종이 빨대는 물에 젖지 않도록 표면에 얇은 코팅 처리가 필요하다. 문제는 이 코팅에 주로 PE(Polyethylene)라는 플라스틱이 사용된다는 점이다. 종이의 주성분인 셀룰로오스(Cellulose)는 물에 잘 젖는 성질인 친수성을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물을 튕겨내는 성질인 소수성을 띠고 서로 잘 붙지 않는다. 이 때문에 가공 과정에서 어떤 플라스틱을 쓰느냐가 중요한데, PE는 낮은 온도에서 쉽게 녹고 유연성이 좋아 종이에 고르게 코팅하기가 쉽다.

그래서 결국 종이 빨대에도 일반 플라스틱 성분인 PE가 들어갈 수밖에 없고, 이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다’는 본래 취지와 어긋난다는 지적을 낳는다.

[자료 6. 연기가 나오는 공장 사진]

  출처 : pixabay

또, 종이 빨대의 펄프화 및 제지 공정에서 많은 전력과 화학 물질 사용이 문제가 된다. 그 과정에서 CO₂, NOx, SO₂가 대량 배출됐기 때문이다. 이것이 플라스틱 빨대 생산 과정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게 한다. 종이는 매립 시 메탄(CH₄)을 발생시켜 온실가스 부담을 또 키운다. 즉, 목재 기반이니 종이가 무조건 더 친환경적이다는 통념은 성립하지 않는다.

 

정책의 혼선

[자료 7. 환경부에서 실시했던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 포스터]

출처 : 환경부

그래도 과거에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빨대 제공을 금하는 정책적인 움직임이 있었다. 환경부는 2019년 ‘일회용품 함께 줄이기 계획’을 야심차게 발표하며,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컵, 비닐봉지 등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2년에는 카페와 식당,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와 젓는 막대, 종이컵을 금지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소상공인의 부담을 줄이고 국민의 적응을 돕겠다는 이유로 정부는 1년간의 ‘참여형 계도기간’을 부여하며 과태료 부과는 계속 유예됐다. 이어 2023년에는 규제 방식을 ‘강제’에서 ‘자발적 참여와 지원’으로 전환하였다. 그래서 종이컵은 규제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됐고, 플라스틱 빨대 역시 무기한 유예됐다. 이로 인해, 스타벅스는 소비자 여론에 집중해 자연스럽게 플라스틱 빨대를 다시 제공하게 된 것이다.

종이 빨대의 친환경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으며, 정권 변화 속 일관성 없는 정책 흐름이 이를 더욱 부각했다.

 

친환경 빨대를 위한 방향

기존의 석유화학 플라스틱 빨대는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며 순환 경제와는 거리가 먼 선택지였다. 이를 대체하기 위해 등장한 종이 빨대는 친환경이라는 장점으로 나왔으나, 정말 친환경적인지 의심을 품게 했다. 또, 쉽게 눅눅해지는 사용상의 불편함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정책의 동력마저 약화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는 새로운 기술의 발전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 사탕수수로 만든 빨대는 석유 기반 시스템에서 벗어나 순환 경제를 실현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한국화학연구원과 서강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신소재 종이 빨대를 개발했다. 눅눅해지는 단점도 최소화 화면서 코팅도 생분해성 물질을 사용해 100% 생분해되는 신소재 종이 빨대가 활용될 수도 있다.

이처럼 우리는 ‘종이냐, 플라스틱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 사회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이제는 소모적인 소재 논쟁을 멈추고, 편의성을 챙기면서 탄소중립 목표에 나아갈 수 있는 본질적인 해결책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일회용품에 대한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기사 더 알아보기

1. "[취재][녹색 나들이 시리즈친환경 카페어떻게 되고 있을까?", 23기 김태현, 26기 강민석, 류호용, 27기 김계환, 박지은, 정환교, 조재경, 조희선, 함예림,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4729

 

[취재][녹색 나들이 시리즈] 친환경 카페, 어떻게 되고 있을까?

[취재][녹색 나들이 시리즈] 친환경 카페, 어떻게 되고 있을까?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3기 김태현, 26기 강민석, 류호용, 27기 김계환, 박지은, 정환교, 조재경, 조희선, 함예림 나들이의 의미

renewableenergyfollowers.org

2. "플라스틱 아닌 종이 빨대, 진정한 친환경적 해결책일까?", 25기 맹주현, https://renewableenergyfollowers.org/4663

 

플라스틱 아닌 종이 빨대, 진정한 친환경 해결책일까?

플라스틱 아닌 종이 빨대, 진정한 친환경적 해결책일까?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5기 맹주현 [종이 빨대의 도입 배경]2018년 8월, 자원재활용법이 개정되면서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이 금지됐

renewableenergyfollowers.org


참고문헌 

[플라스틱 빨대로 회귀하는 움직임]

1) 박지영, 한겨레, "꽂혀야 빨대지... 농심 카프리썬, 종이서 다시 플라스틱으로", 2024.10.29,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164792.html

2) 최혜승, 조선일보, ""종이 흐물거린다"불만에... 스타벅스, 7년 만에 플라스틱 빨대 재도입", 2025.06.25, https://www.chosun.com/economy/market_trend/2025/06/25/PK6IEEWDJNDA3CEI5BKVY266II/

[종이 빨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

1) 황지선, 김미나, "친환경 종이 빨대가 커피 음료에 대한 소비자 수용도에 미치는 영향", 한국식품과학회지, 56, 5, 669-674, 2024.10 

[오히려 더 친환경적인 플라스틱 빨대]

1)  LG케미토피아, "가장 널리 쓰이는 생분해 플라스틱, PLA(PolyLactic Acid)", 2021.10.22, https://blog.lgchem.com/2021/10/22_pla/

2) Md Nor, N.H., and Y.S. Koay., "Comparative Study of a Life Cycle Assessment for Bio-Plastic Straws and Paper Straws: Malaysia’s Perspective", Processes 2021, 9, 6, 1007, 2021.05 

3) Zhang, J., and Pal, L. (2024). “Paper drinking straws coated with cellulose acetate and polyhydroxyalkanoates via an entropy-driven approach and natural colorants as alternatives for plastic drinking straws,” BioResources 19(3), 4043-4046.

[정책의 혼선]

1) 김소연, 동아시이언스, "1년만의 규제 해제, 종이 빨대는 어떻게 될까", 2024.01.06,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63208

2) 이승재, 이로운넷, "일회용품 사용 금지 계도기간 사실상 무기한 연장... 업계, "환영"", 2023.11.08, https://www.eroun.net/news/articleView.html?idxno=38531#:~:text=%EC%A0%95%EB%B6%80%EB%8A%94%20%EC%A7%80%EB%82%9C%ED%95%B4%2011%EC%9B%94%20%EC%8B%9D%EB%8B%B9%EC%9D%B4%EB%82%98%20%EC%B9%B4%ED%8E%98%20%EB%93%B1%20%EB%A7%A4%EC%9E%A5,%EC%9D%98%EA%B2%AC%EC%9D%84%20%EC%88%98%EB%A0%B4%ED%95%B4%20%ED%94%8C%EB%9D%BC%EC%8A%A4%ED%8B%B1%20%EB%B9%A8%EB%8C%80%20%EC%82%AC%EC%9A%A9%20%EA%B8%88%EC%A7%80%20%EA%B3%84%EB%8F%84%EA%B8%B0%EA%B0%84%EC%9D%84

3) 환경부, "일회용품, 소상공인 부담 해소하며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감량", 2023.11.07, https://me.go.kr/m/file/readDownloadFile.do?fileId=266726&fileSeq=2

[친환경 빨대를 위한 방향]

1) 김도균, 한국화학연구원, "100% 생분해되면서 눅눅해지지 않는 종이 빨대 개발", 2022.12.06, https://www.krict.re.kr/bbs/BBSMSTR_000000000687/view.do;jsessionid=0FE152945C5BCDD5E5D9CBBAB97187CE?nttId=B000000101816Ap1oE5&pageIndex=17&pageUnit=10&searchCondition=&searchKeyword=&kind=&cmsNoS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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