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맹그로브 시리즈] 맹그로브와 사람들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5기 김해원
| 시리즈는 ‘블루카본의 보고’라고 불리는 맹그로브 나무에 대해 다루고 있다. 나무에 속하지만, 바닷가 연안에 뿌리를 두고 살아가는 염생식물이다.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서 탄소를 저장할 뿐만 아니라 많은 생물의 서식처가 되며 ‘지속가능한 미래’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개발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맹그로브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 본 기사에서는 특히 동아프리카 인도양 인근 해역의 맹그로브 군락과 그와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해 다룬다. 앞선 시리즈에서 다룬 맹그로브의 가치와 더불어, 실제 복원 사례와 지속 가능한 관리 방안을 통해 우리가 지켜야 할 이유를 살펴보고자 한다. |
잔지바르와 블루 이코노미
취재지는 동아프리카의 ‘진주’라고 불리는 섬인 탄자니아의 잔지바르이다. 관광업이 주가 되는 섬이기에, 마을 주민 다수는 관광업에 눈을 돌리거나, 관광업을 위한 식량작물을 생산하는 데에 중점을 두는 편이다. 반면에 이 섬의 기후적, 지형적 조건은 맹그로브가 자생하기에 적합하다. 대양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을 제외한 나머지 연안에는 상당히 넓은 군락지가 펼쳐진다. 우리나라 제주도 크기의 작은 섬이지만, 잔지바르의 맹그로브 숲 면적 추정치는 과거 조사마다 많게는 18,000ha 수준까지 보고됐다.

[자료 1. 잔지바르의 맹그로브 해안]
출처 : ⓒ25기 김해원
최근 수십년간 잔지바르의 맹그로브 숲은 타 지역의 맹그로브 숲이 파괴되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해양오염, 해안 개발, 농경지 확장 등으로 급격히 훼손됐다. 더군다나 이 섬의 산업 구조 특성상 관광업 확대를 위한 연안 정비와 숙박시설 건설이 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맹그로브가 매립되거나 제거되는 경우가 잦았다. 또한 해안 주변의 주민들이 생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식량작물을 심거나, 땔감·건축자재로 사용하기 위해 맹그로브를 벌채하는 일도 빈번하게 이루어졌다. 사실 오랜 세월 동안 잔지바르 주민들은 맹그로브를 집 짓기용 목재, 배 건조 재료, 그리고 일상생활용 자원으로 활용해 왔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벌채 후 자연 회복이 이루어질 정도로 반복적인 이용이 계속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구 증가와 관광산업의 급성장으로 인해, 맹그로브의 자연 회복력이 점차 약화돼 자생지가 감소하게 된 것이다.

[자료 2. 지역 주민의 맹그로브 벌채]
출처 : ⓒ25기 김해원
이미 잔지바르 섬은 블루 이코노미를 위한 선례가 있다. 카라기닌이라고 하는 해조류를 비교적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수심이 얕은 동안에서 양식하고 있다. 지역 여성들이 카라기닌 양식사업에 주로 종사하고 있는데, 이는 지역사회 소득 창출에도 기여한다. 카라기닌을 생산해 건조하는 과정까지 관여하며, 이후 본토로 수출돼 화장품, 혹은 식용제품으로 가공된다. 따라서 이 섬에서의 블루 이코노미 사업은 지속가능개발 목표의 해양생태계 보전 및 젠더 평등 목표에도 부합하기에 의미가 있다.

[자료 3. 잔지바르 동안의 카라기닌 양식장]
출처 : ⓒ25기 김해원
맹그로브 양묘장 프로젝트
프로젝트의 시작은 주민들과 일정 기간의 실내 워크숍 기간을 거친다. 대부분의 주민들의 학력은 초등교육 이하이기 때문이다. 워크숍에서는 맹그로브 생태의 기초 지식에서부터 복원의 필요성, 혹은 프로젝트를 지속해야 할 이유 등을 함께 배우며 진행할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맹그로브림의 단순한 식재 및 조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맹그로브 양묘장(Nursery)을 건설하는 것이다. 조림의 목표는 보통 묘목들이 식재됐을 때 생존하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의 복원만 하는 방안에는 한계점이 있었다.
따라서 파종법이 아닌 모종법을 적용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맹그로브 양묘장을 가꾼다. 양묘장 운영 단계에서는 그늘망 설치, 울타리 설치의 부분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조성하도록 교육해 지속가능하도록 주민들 자체적으로도 가꿔 나갈 수 있도록 했다. 모종에 사용되는 화분조차도 비싼 제품이 아닌 인근의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 심지어는 코코넛 등의 천연 재료를 사용해, 주민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했다. 맹그로브 양묘장이 지어지는 지역은 본래 맹그로브 자생지이나, 생계를 위해 맹그로브를 베고 바나나와 망고나무를 심은 곳이다. 다시 바나나와 망고나무를 베어내는 것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자료 4. 코코넛 화분]
출처 : ⓒ25기 김해원
일반 시민들과 이루어지는 프로젝트는 협조와 유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도, 주민 참여형 복원 프로젝트가 높은 생존율과 지속 가능성을 보였으며, 지역 공동체의 환경 인식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자료 5.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마을 주민들]
출처 : ⓒ25기 김해원
지속가능성과 맹그로브
본 프로젝트는 이 이후 조성된 맹그로브 군락지에 양봉장을 결합하여 경제적 이익을 얻는 시도를 해볼 예정이다. 맹그로브 꽃은 꿀벌에게 풍부한 화분 자원을 제공하며, 이로부터 생산되는 꿀은 지역 주민에게 안정적인 부수입원이 될 수 있다. 같은 아프리카 대륙 내의 감비아의 맹그로브 지역에서도 유사한 양봉 활동이 숲 보호와 주민 생계 개선에 동시에 기여한 사례가 보고되었다.
잔지바르는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하다. 맹그로브 꽃의 개화 시기가 일정하고, 해안선 접근성이 좋아 벌통 배치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양봉 수익의 일정 부분을 커뮤니티 기금으로 적립하면, 이후 숲의 유지관리나 복원 재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자체 재원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이외에 추후의 사업으로 조성된 맹그로브 서식지에 게(蟹) 양식장을 조성하는 방법을 계획하고 있다.

[자료 6. 게]
출처 : ⓒ25기 김해원
잔지바르의 맹그로브 복원은 기후변화 대응과 지역사회의 지속가능 발전을 동시에 실현하는 통합 전략이다. 탄소 저장 능력이 높은 맹그로브는 탄소 격리와 생물다양성 보전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복원을 통해 주민들의 참여와 수익 창출이 가능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이러한 블루 이코노미 모델은 다른 연안 지역의 지속가능 발전에도 적용될 수 있으며, REDD+사업의 일환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한계점은 개발협력국에서 정확한 통계와 장기 모니터링의 결과를 집계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후 얼마나 생존했는지 등의 체계적인 사후 평가가 시행된다면, 프로젝트는 지역과 국제사회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자료 7. 조성된지 두 달 된 맹그로브 양묘장]
출처 : ⓒ25기 김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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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래를 입히다: 지속가능 건축외피의 혁신", 27기 함예림, https://iksung.tistory.com/148
2. "[Water Risk:수자원 리스크] 마른 오봉저수지, 바닥 드러낸 대한민국의 기후대응", 23기 김경훈, 25기 구윤서, 27기 김계환, 28기 박시우, https://iksung.tistory.com/144
참고문헌
[잔지바르와 블루 이코노미]
1) Islam, S. A., & Ali, M., "A Review of Status of Mangrove Forest in Zanzibar Island, Tanzania", International Journal of Research and Review, 2(8), 476–482, 2015., https://www.ijrrjournal.com/IJRR_Vol.2_Issue8_Aug2015/IJRR0093.pdf
[맹그로브 양묘장 프로젝트]
1) Rijal, S., et al., "Community Participation and Success Rate of Mangrove Restoration Projects", Journal of Coastal Conservation, 28(2), 151–165, 2024.
[지속가능성과 맹그로브]
1) UN-REDD, UN-REDD.org, "Hive Activity: Beekeeping Supports Forests & Livelihoods in Gambia’s Mangrove Communities", 2023, https://www.un-red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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