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Remake][녹색 나들이 시리즈] 한강버스, 진짜 목적은?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3기 김태현
운행을 재개한 한강버스
11월 1일, 한강버스 운행이 재개됐다. 본래 9월 18일 개통됐던 한강버스는 잦은 고장 문제로 열흘 만에 운행이 중단됐다. 방향타 고장으로 한강 한복판에 배가 멈추는 사고가 있었다. 밤에는 버스가 부표를 인지하지 못해 이와 충돌할 때도 있었다. 이러한 사고는 시간이 지연되거나 예기치 못한 곳에서 승객이 하차해야 하는 등 우리에게 불편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목숨을 위협하기도 한다. 적지 않은 사고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한강버스의 운행 중단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서울시는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 한강버스를 다시 시범 운행으로 바꿨고, 관련 인력 교육을 강화했다. 이 기간에 3건의 경미 사고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실제 운항 여건과 같은 훈련을 진행하며 안전성을 강화했다고 생각한 서울시는 11월 1일부터 한강버스 운행을 재개했으며, 5일 만에 탑승객 1만명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사람이 찾는 한강버스가 시민에게 더 만족스러운 교통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한강버스의 목적성을 파악해야 한다. 이를 통해 앞으로 한강버스를 어떻게 운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면 서울시는 한강버스를 통해 무엇을 기대하고 있고, 더 많은 사람이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번 기사에서는 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한강버스의 운행 방식

[자료 1. 한강버스 정류소의 모습]
출처 : ⓒ23기 김태현
한강버스는 마곡 선착장에서 시작해 망원, 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을 지나 잠실 선착장까지 운행한다. 9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양 끝 지점인 마곡과 잠실에서 출발해 각각 다른 쪽 끝 지점인 잠실과 마곡에서 종착하는 편도 노선 2개로 구성된다. 첫차는 마곡과 잠실에서 오전 9시에 출발하며, 막차는 오후 7시 30분에 출발한다. 마곡에서 잠실 선착장까지는 약 2시간 7분이 걸린다.
여의도, 옥수, 뚝섬 선착장은 주변에 각 5호선 여의나루역, 3호선과 경의중앙선의 환승역인 옥수역, 7호선 자양역이 있다. 마곡 선착장은 900m 떨어진 곳에 9호선 양천향교역이 있으며, 잠실 선착장은 1km 떨어진 곳에 잠실새내역이 자리하고 있다. 망원 선착장은 1.3km 떨어진 곳에 6호선 마포구청역이, 압구정 선착장은 1.8km 떨어진 곳에 3호선과 신분당선 환승역이 신사역이 있다.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에 전철역이 있는 여의도, 뚝섬, 옥수 선착장을 제외한 나머지 선착장은 주변에 한강버스 선착장을 이름으로 쓰는 시내버스 정류소가 있다.

[자료 2. 표를 살 수 있는 키오스크의 모습]
출처 : ⓒ23기 김태현
한강버스 선착장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료 1과 같은 정류소에 들어가야 한다. 정류소에 들어가면 키오스크가 있는데, 이 키오스크에서 승차권을 뽑을 수 있다. 한강버스 탑승 시 승차권의 QR코드를 찍으면 된다. 티머니로도 결제할 수 있는데, 이때는 승차권 발급 없이 개찰구에 카드를 찍기만 하면 된다. 이용 요금은 성인 기준 3천원이며, 청소년은 1800원, 어린이는 1100원이다. 기존 기후동행카드에 5천원을 추가하면 한강 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발급할 수 있다. 선착장별 탑승 인원이 정해져 있는데, 이를 위해 온 순서를 확인하기 위해 대기표를 발급하고 있다. 발권과 개찰구 통과 이후에도 배가 들어오고 직원의 지시가 떨어지기 전까지 실내에서 대기해야 한다.

[자료 3. 한강버스 내부의 모습]
출처 : ⓒ23기 김태현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직접 표를 구매해 한강버스 안으로 들어갔다. 배 안의 모습은 위와 같으며, 배의 한 쪽에는 간식과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가 있다. 한강버스에 타면 만일의 사고를 대비해 좌석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승선 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객실에서 자유롭게 이동하고 한강 경치 감상을 위해 갑판에 나갈 수 있으나, 정박과 승객이 승하차할 때는 실내 공간에 있어야 한다.
한강버스와 친환경
한강버스는 기존 유람선을 대체할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받았다. 기존 한강 유람선은 디젤 엔진이지만, 한강버스는 디젤과 전기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서울시는 이 방식으로 가는 한강버스가 기존 디젤 선박 대비 온실가스를 52%나 덜 배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같은 거리를 이동한다고 가정하면 한강버스가 유람선보다 온실가스를 0.48배밖에 배출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내연 기관차보다 더 적듯이, 하이브리드 엔진의 선박이 디젤 선박보다 더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다. 다만 한강버스는 서울시 내부에서만 운행하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문제는 LCA다. 전기 기반 엔진은 리튬 이온 배터리 기반이기 때문에 충전이 필요한데, 운항 중 발전기를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이 전기가 화력 발전을 통해 얻은 전기일 수 있어 친환경에 해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전기를 만드는 데에도 온실가스를 배출했다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디젤 선박의 48%보다는 많은 수치일 것이다. 이를 반영해 두 종류의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해야 한다.
서울시의 한강버스 도입 목적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바로 나들이와 출, 퇴근 체증 없는 한적한 교통수단 제공이다. 먼저 나들이 목적을 살펴보자.
한강버스의 목적성: 나들이

[자료 4. 한강버스 내부의 카페]
출처 : ⓒ23기 김태현
한강버스는 유람선과 비슷하게 승객에게 물 위에서 이동하는 경험을 제공해 준다. 자리에 앉아서 한강과 주변 풍경을 볼 수 있으며, 갑판으로 나가 이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객실 내부에는 카페가 있어 음료나 간식을 먹으며 경치를 즐기고 주변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 우리는 한강 버스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취하거나 한강공원을 갈 때 이를 이용함으로써 낭만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이는 한강버스가 나들이의 목적과 수단 모두 될 수 있음을 뜻한다.
출발지와 도착지가 같은 한강의 유람선과 다르게, 한강버스는 편도로 이동해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르다는 특징이 있다. 유람선의 좌석은 연회장 분위기이나, 한강버스는 잘 꾸며진 교통수단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유람선은 기본 한강 투어, 야경 투어, 야경 속 공연 감상, 강 위에서의 식사 등 목적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기본인 한강 투어는 19900원이며, 뷔페 식사가 포함되면 8만 원 이상으로 올라간다. 그런데 한강버스는 3천원이면 탈 수 있다. 카페에서 음료나 간식을 사면 추가 비용이 들긴 하지만, 3천원으로 객실 안팎에서 한강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심지어 수도권 대중교통과의 환승 할인도 적용되며, 기존 기후동행카드에서 5천원을 추가하면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다. 이렇듯 한강버스는 가격 측면에서는 유람선보다 저렴하다.
개통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런지 실제로 한강버스 내부에서 카메라를 들고 영상을 찍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한강버스가 이동하며 끊임없이 카메라 셔터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음료를 마시며 친구나 가족과 대화하는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었고, 갑판에서 많은 사람이 풍경 사진을 찍거나 경치를 즐기며 대화하고 있었다. 한강버스를 기다리면서도 버스 선착장 2층에 올라가 경치를 즐기는 사람도 많았다.
자리에 앉아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노인들,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오랜만에 만나 근황을 전하는 친구 등 나이, 성별 관계없이 많은 사람이 한강버스를 통해 나들이를 즐기고 있었다. 배를 처음 탄다고 설렘을 느끼는 어린아이와 옆에서 이를 흐뭇한 모습으로 지켜보는 부모는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처럼 한강버스는 나들이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었다.
한강버스의 목적성: 출퇴근 교통수단

[자료 5. 한강버스 시간표]
출처 : 한강버스
그렇다면 나들이에 이어 출퇴근 교통수단으로서의 기능도 잘 수행하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여기에는 물음표를 던지고 싶다. 현재 한강버스의 첫차는 기점인 마곡, 잠실을 기준으로 오전 9시다. 9시에 기점에서 출발하면 중간 선착장에는 더 늦게 도착함을 의미한다. 많은 기업의 출근 시간이 9시기에, 한강버스의 이러한 운행 시간을 보면 의문점을 던질 수밖에 없다. 퇴근 시간에도 직장인이 시간에 맞춰 선착장에 한강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배차간격이 90분이라 버스를 놓치는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한강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자료 6. 압구정 선착장의 시내버스 정류소. 이 주변의 도로는 교통 체증이 자주 발생하는 구역이다.]
출처 : ⓒ23기 김태현
다만 이러한 단점은 내년 3월부터 첫차 시간이 7시로 당겨질 예정이라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 더구나 출퇴근 시간에는 배차간격을 15분으로 줄여 출퇴근하기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만들고자 하는 서울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여러 문제점이 남아있다. 첫째는 이용자 한정 가능성이다. 잠실, 압구정, 여의도 등의 선착장은 주변에 주거 지역이 많다. 이곳에 사는 사람은 한강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인근 거주자는 한강버스를 타기 위해 선착장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때 출퇴근 시간 외에도 교통 체증이 발생하는 빈도가 높은 도로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출근 시간에는 체증이 심해져 선착장까지 가기 위해 많은 시간을 쓸 수밖에 없어 한강버스 이용자가 인근 거주민으로 한정될 것이다.
직장과의 접근성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다. 마곡 선착장은 직장이 모여있는 마곡나루역 인근과 한 정거장 떨어진 양천향교역 주변에 있으며, 양천향교역에서도 1km이나 떨어져 있다. 선착장에서 직장까지 가는 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출퇴근 이동수단으로써 한강버스 이용률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여의도나 압구정 등 선착장도 직장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같은 문제가 있다. 선착장 주변 도로에는 교통 체증도 있어 이는 더 심해진다.
한강버스의 이동 시간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잠실에 거주하는 사람이 출근을 위해 여의도로 가기 위해서는 한강버스로만 1시간이 넘게 소모된다. 여기에 집에서 선착장까지, 선착장에서 직장까지 가는 시간을 더하면 한강버스 출근이 다른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린다. 실제로 한강버스 승객 중 한 명은 이를 이유로 한강버스 출퇴근이 어려움을 언급하기도 했다. 추후 급행 버스가 도입될 예정이지만, 일부 역에서만 급행이 정차하기에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다.
또 다른 한강버스의 문제점
한강버스는 또 다른 문제가 존재한다. 바로 안전 문제다. 9월 말 시범 운행으로 돌아간 시점부터 다시 운행을 재개하기 전날인 10월 31일까지 총 3건의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가 가다 해도 안전사고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는 보기 어렵다. 여기에 객실 내부에 있는 구명조끼의 위치를 승객이 모를 때도 많았으며, 알고 있다 하더라도 구명조끼 캐비넷이 잘 열리지 않을 때도 잦았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이 점은 반드시 손봐야 한다.
노년층을 고려하지 않은 승선신고서도 문제 중 하나다. 승선신고서는 객실 좌석 내 있는 QR코드를 통해 들어갈 수 있었다. 다만, 이러한 방식은 노년층에게 친숙하지 않다. 젊은 사람이 보이면 승선신고서를 어떻게 작성하는지 물어보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었고, 심지어는 이를 작성하지 않는 노인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승선신고서와 운한 주의사항 관련 QR코드가 같이 있었기에 둘 중 무엇을 해야 할지 헷갈리는 사람도 많았다. 이처럼 승선신고서 역시 개선해야 할 점 중 하나다.
시민이 번호표 시스템을 확실히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강버스를 처음 타는 사람이 번호표를 뽑지 않는다면 1시간 반을 다시 기다려야 해 엄청난 불만을 초래한다. 나들이를 위해 한강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문화생활 그 자체의 한강버스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사람들이 번호표를 뽑는 것을 체화한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점이지만, 이용자가 조금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렴한 나들이 수단, 한강버스

[자료 7. 선착장을 떠나는 한강버스]
출처 : ⓒ23기 김태현
지금까지 한강버스 시스템을 살펴봤고, 이의 목적을 분석했다. 현재 나들이의 목적이나 수단으로는 잘 기능하고 있으나 출퇴근 수단으로는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으며, 여러 해결책을 써도 교통수단으로써 제대로 기능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카페, 쇼핑, 식사 등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하는 데이트 코스는 정해져 있다. 가끔은 비싼 데이트 코스나 문화생활을 즐기기도 하지만, 우리는 매번 그런 생활을 즐길 여력이 되지 않는다. 3천원만 내면 탈 수 있는 한강버스는 어쩌면 카페나 백화점처럼 우리의 일상적인 문화생활에 깊이 자리 잡을지도 모른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말아야 하며, 운행 초기인 현재 존재하는 불편을 다 없애야 한다. 한강버스가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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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록빛 환상, 그 뒤에 숨은 화석연료의 그림자", 27기 정환교, https://iksung.tistory.com/166
2. "인간도 자동차도 '다이어트 열풍'", 28기 박시우, https://iksung.tistory.com/163
참고문헌
[운행을 재개한 한강버스]
1) 권용훈, "돌아온 한강버스…정시 운항 '착착'", 한국경제, 2025.11.02,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110286891
2) 김은성, "한강버스 시범운항 중 충돌사고 3건 발생···서울시 “운항 문제없어”", 경향신문, 2025.10.31, https://www.khan.co.kr/article/202510311348001
[한강버스의 운행 방식]
1) 한강버스 홈페이지, "이용안내" https://www.hgbus.co.kr/itc/information/schedule?menuId=5
[한강버스와 친환경]
1) 서울 정책 아카이브, "한강버스", https://www.seoul.go.kr/policy/view.do?id=116&lan=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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