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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후변화-환경

영화가 경고한 재난, 실제가 되는 세상

by R.E.F. 26기 류호용 2025. 11. 24.

영화가 경고한 재난, 실제가 되는 세상

대학생신재생에너지기자단 25기 맹주현, 26기 류호용, 27기 박지은

 

감동과 고증을 넘어, 경고를 주는 영화

이제는 영화관을 가지 않아도 TV, 노트북, 핸드폰으로 영화를 보는 것이 용이하다. 로맨스부터 SF, 코미디 등 다양한 주제로 고도화된 영화는 단순 문화(Culture)를 넘어 시청자의 인생, 삶에 교훈을 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일본의 애니메이션이자 CJ ENM에서 배급하는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는 코믹한 짱구라는 캐릭터로부터 가족, 친구와의 관계에 대한 진심 어린 충고를 주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아우르는 감동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창작물이라는 영상의 특성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실화를 기반으로 전쟁, 사랑 등 주제를 드넓게 다루기도 한다. <국제시장>과 같은 비극적인 결말이 당연한 전쟁 간 가족을 지키는 아버지를 대신할 가장으로서 아들의 성장기로서 헌신을 담아내거나, <스윙키즈>에서는 전쟁 포로인 이들 간 춤에 의한 우정을 싹 틔우다, 한순간 포로로서 몰살당하는 등 실화와 결말이 동일시될지, 그렇지 않을지는 결말을 보기 전까진 알 수 없다. 

[자료 1. 현실화되는 영화]

출처 : ChatGPT

세상도 마찬가지이다. 현재가 아무리 풍요롭다고 할지라도, 한순간 그것이 반전되는 등 우리의 인생, 앞날을 알 수 없다. 그것이 창작으로서 영화가 아닌 실화로 나타날 때 우리는 절망할 수밖에 없다.

본 기사에서는 이 '실화(Reality)'에 초점에 두고자 한다. 실화 기반 영화라고 해서 100% 실화를 다루진 않는다. 실화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은 과정과 결말이 그대로 전해진다는 과정에서 관객의 흥미를 유발할 수 없기에 과거의 한 사건을 중심으로 창작 인물의 스토리를 다루거나, 실화 인물을 각색하는 방향으로서 한 편의 영화가 탄생한다.

그런데 이러한 영화가 창작해 낸 스토리가 실화가 되는 역설적인 과정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영화가 마치 '예언가'가 되는 것을 상상해 보곤 한다. 이러한 접근에 따라 본 기사에서는 기후·재난을 다룬 과거의 영화가 현실 세계에 그대로 드러났는지 여부와 더불어 지구 환경 변화의 경과를 영화를 기반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WaterWorld(1990): IPCC 보고서로 증명된 해수면상승과 자원 고갈 예언

해수면 상승의 원인은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임이 자명하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높아짐에 따라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원리로 이해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해빙으로 증가하는 해수면의 높이보다 온도 상승에 따른 액체상 물의 팽창에 의한 효과가 훨씬 크다.

해수면이 상승하면 사용할 수 있는 육지 면적이 줄어들 것이고, 결과적으로 육지가 귀해진다. 따라서 육지로부터 얻는 자원이 희소화됨에 따라 자원 고갈과 더불어 분쟁이 실현될 것이 당연하다. 이러한 주제 혹은 스토리를 다룬 영화, <WaterWorld(1990)>을 통해 한번 살펴보자.

작품은 케빈 레이놀즈 감독이 연출하고,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해당한다.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지구 전체가 물로 휩싸여 인류의 문명이 수중에 가라앉게 되는 엄청난 재난에 인간은 스스로 인공섬을 만들어 그 섬에 그들의 인생을 맡긴 채 생존을 꾀하면서도 해적에 의해 자원이 약탈당한다'는 내용인데, 이 영화는 당시 역대급 규모였던 약 1억 7500만 달러의 제작비에 비해 개봉 초기 흥행 부진과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재평가도 이루어졌다. 왜냐하면 영화가 다룬 주제가 현시대의 많은 기후 재난의 결과와 유사함과 함께 2020년에 들어서 IPCC 보고서의 결과와 흡사했기 때문이다.

영화의 설정이 '극지방 빙하가 모두 녹은 지구가 물에 잠긴 미래라는 점'에서 1990년대 중반, 제작 당시에는 비현실적인 상상으로 취급받았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현세대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빙하 붕괴, 섬과 해안 도시의 침수 위기가 우려되며, 자원의 희소성이 특수한 설정에 따른 악역, 해적 집단 '스모커스'로부터 자원 고갈과 생존 경쟁의 심화를 그렸다는 점을 주목할 수 있다. 나아가 영화에서는 마시는 물조차 정화해야 쓸 수 있고, 식량과 석유를 차지한 집단인 해적이 바다를 지배하고, 약탈한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에너지 전쟁, 자원 불평등, 기후난민 문제를 예언한 것과 같다.

이 외에도 인류가 진화했다는 설정으로부터 주인공을 비롯한 일부 인류가 아가미와 물갈퀴를 가진 돌연변이로 표현되었다는 점에서 인간이 극단적인 환경 변화에 진화로 대응할 수 있다는 '포스트인류'로서의 가치를 제시했다. 최종적으로 유전자 조작, 인공 생태계, 해양 도시 건설 등을 논의하는 현실을 암시했으며, 시기적으로 재난에 의해 계층 불평등, 약탈 중심의 생존 구조, 환경 파괴의 결과로 무너진 문명으로부터 현대의 기후 불평등과 기후 난민, 자원 패권 문제와의 유사성을 담아냈다.

실제로 2020년 IPCC 보고서에서는 1901~2018년 해수면이 약 20cm 상승과 빙하의 손실 속도가 개봉 당시보다 3배 이상 증가했음과 더불어 2030년까지 2억 명의 기후난민을 예상했다. 또한 2021년 그린피스는 2030년 해수면 상승이 불러올 영향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7개 도시를 선정했다. 그 선정 군에는 대한민국 서울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2100년에 내륙지역이 침수될 것을 암시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현재 수준과 같은 온실가스 배출이 이어짐에 따라 서울 면적의 3%가 담길 것이며 그중에는 김포국제공항이 포함되어 있었고,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심각할 것을 우려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해 적극적으로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수자원의 고갈화와 문명 붕괴 또한 보고서에 언급된 만큼 해당 영화는 기후 재난을 30년이나 앞서 경고한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해당 영화는 135분의 러닝타임(Running time)과 더불어 30년 정도 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2000년 이후 급격한 영화 기술의 발달보다 이전이라는 점에서 낯선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해수면 상승과 아포칼립스, 인간성을 도루 갖춘 이 영화를 한 번쯤 킬링타임으로 감상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설국열차(2012): 재난과 계급, 인류가 초래한 불평등과 멸망의 길

두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크리스 에반스 등 배우가 출연한 작품, <설국열차(snowpiecer)>이다. 해당 작품은 만화를 원작으로 영화화한 작품임과 동시에, 한국인 감독과 배우가 참여한 작품으로서 매우 인기가 높으며 국내 관객 수 935만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작품에서는 기상 이변으로 꽁꽁 얼어붙은 지구와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운 기차 한 대가 끝없이 궤도를 달리는 동안 서열화된 인류와 불평등을 다룬다. 최하층 계급, 꼬리 칸에는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바글대는 빈민굴처럼 묘사되지만, 선택된 사람들이 술과 유흥을 즐기며 호화로운 객실과 앞쪽 칸을 대조하여 열차 안의 세상은 평등하지 않음을 극단적으로 연출한다. 더불어 극단적 상황에서 지도자 '커티스(크리스 에반스)'를 중심의 반란을 토대로 평등한 사회로의 열망을 연출하였다. 

이 작품을 기후 재난의 관점에서 시사해 볼 점은 영화의 원인이 지속적인 기후변화의 결과물보다는 '기후를 조작하는 과정'과 '순식간에 벌어진 사태에 대해 곧장 서열화된 사회적 불평등'이다.

영화 시작 시 오프닝 크레딧과 함께 지구 온난화의 대책으로 79개국 정상들이 'CW-7'을 살포한다는 결의안을 발표하는 뉴스가 등장한다. 이때 'CW-7'란 지구온난화 대책으로 연구된 온도를 낮추는 냉각제 CW(Cold Weather)로, 눈발만 휘날리던 깜깜한 화면은 이내 하늘을 지나가며 CW-7을 뿌리는 비행기 3대의 모습으로 채워짐에 따라 냉각제의 살포로 인해 한순간 지구가 얼어붙었음을 시사한다. 

영화 속에서 기후를 식히기 위해 냉각제, CW-7을 살포하는 것을 상상하기 쉽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는 실제로 이를 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활용하는 물질은 이산화황(SO₂) 살포 시나리오이다. 현재까지 대규모로 실행하진 않았으나 현재 연속적인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산화황의 경우 태양복사 관리(SRM)의 관점에서 1991년 피나투보 화산 폭발 후 전 지구 기온이 약 0.4도 떨어진 원인에 대해  성층권에 머문 황산 에어로졸로부터 영감을 얻어 이를 실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북미와 중국, 러시아 등은 '구름씨 뿌리기(Cloud Seeding)'라는 명목으로 요오드화은(AgI), 염화나트륨, 드라이아이스(CO₂ 고체) 같은 화학물질을 통해 비를 유도하거나 우박을 줄이기 위해 활용한 사례가 있다. 특히 미국은 가뭄 해결을 위해 현재도 이를 항공살포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인도와 중국의 대기 중 인공 연무(Aerosol)로서  황산염·염화물 입자를 상공에 분사해 태양 복사를 줄이는 시험을 한 사례가 있다. 이처럼 우리 인간은 기후 그 자체를 실험하고, 죽이고 있다.

빙하기에 의한 계급 서열화, 이에 맞춘 저항의 의지와 결말을 선호하는 독자에게 해당 영화를 추천한다.

 

컨테이전(2011): 전 세계를 위협한 팬데믹,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다

영화 컨테이전(Contagion, 2011) 스티븐 소더버그가 연출한 작품으로 신종 감염병 유행에 따른 인간의 공포와 사회적 혼란을 그린 할리우드 영화이다. 영화 속 'MEV-1'이라는 바이러스가 베스(기네스 펠트로)가 홍콩 출장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며 정체불명의 발작과 함께 사망을 시작해 그녀의 아들부터 세계에서 동일 증상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반복되며 서사가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세계는 혼란과 공포에 빠짐과 동시에 WHO 등 보건기구들은 바이러스 분석부터 백신 개발, 사회 언론은 혼란과 가짜 뉴스로 시민들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해당 작품은 전염병 아포칼립스 작품 중에서도 과학적 사실을 반영한 구현과 현실 묘사가 매우 뛰어난 수작으로 꼽힌다. 그러나 위에서 잠깐 간추린 시나리오는 어딘가 낯설지 않다. 바로 코로나19 팬데믹과 매우 유사한 행태를 보인 것이다. '팬데믹'이라는 단어는 세계 보건 기구(WHO)에서 정의한 신종 인플루엔자 경보 단계 중 최상위 단계를 의미하는 말로, 여러 대륙 국가에서 감염병이 동시에 대유행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2009년 당시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하였을 때 팬데믹을 선언했지만, 우리에게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더욱 익숙하다.

영화에 등장한 MEV-1과 코로나 바이러스는 각각 박쥐와 돼지 바이러스의 재조합, 중국 우한의 박쥐가 원인으로 지적되는 점이 흡사하다. 나아가 영화에서 MEV-1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25% 정도, 코로나는 1%에 그치며 실질적인 차이는 크지만, 우리에게 다가온 1%는 평화로운 일상을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자가격리라는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감염재생산지수(R0)라는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설명하는 용어가 있다. 해당 지수가 1보다 클수록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의미하며, 영화 속 MEV-1은 2.0으로 초기 코로나 바이러스와 동일하게 산출됐다. 실제로 코로나는 후기로 접어들어 델타, 오미크론 변이를 거듭함에 따라 해당 값이 10.0 이상으로 산출되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은 영화를 넘어 실제에서 더욱 강한 전파력이 실현됐음을 보여준다.

해당 영화는 2011년 당시에 신종 전염병 유행에 따른 공포와 더불어 사회적 혼란을 현실 나게 그린 것으로 로튼토마토 82%, 메타크리틱 70점으로 매우 좋은 편이며 전염병이나 바이러스 질병을 주제로 한 영화 중 최고라는 평을 많이 듣는 영화이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 이후 재평가가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연상시키면서 과거에 예언되었다는 점, 그때의 악몽을 다시 한번 경험하고픈 독자에게 이 작품을 추천하고자 한다.

 

악역은 바로 우리 그 자체인 현실

[자료 2. 영화 촬영 장면]

출처 : Pixabay

문학작품에는 선한 주인공을 위협하는 악역(Vllain)을 극복하거나, 혹은 좌절하는 형식으로 기승전결(起承轉結)이 이루어진다. 전자에서는 악역을 극복하면서 주인공이 성장을 이루지만, 후자는 그렇지 않다. 이 후자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같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에 대해 우리 스스로에 대해 성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개인의 삶에서 주체적인 '주인공'이지만. 어쩌면 우린 '지구(Eartth)', '환경(environment)'을 위협하는 악역일지도 모른다. 이것이 하나의 영화라면 지구가 재난을 통해 인류를 초토화하는 권선징악(勸善懲惡)의 결말일지, 악역이 주인공을 초토화하는 결말일지 영화를 다 보기 전까진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를 결정짓고, 멋진 결말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단 하나. 감독(Director)이 유일하다. 따라서 개개인은 악역도, 선역도 아닌 감독으로서 기후 재난이라는 시나리오로부터 인간과 지구를 위한 인상적인 결말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한 명의 감독으로써 기후 재난을 풀어나가는 한 편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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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물도 싸운다: 보이지 않는 전쟁, 식물의 면역", 27기 조재경, https://iksung.tistory.com/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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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초록빛 환상, 그 뒤에 숨은 화석연료의 그림자",  27기 정환교, https://iksung.tistory.com/166


참고문헌

1) JHSUSTAIN , "[보고서] 그린피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아시아 7개 도시의 2030년 경제영향 보고서", 2021.07.19, https://blog.naver.com/jhsustain/222433635914

[설국열차(2012): 재난과 계급, 인류가 초래한 불평등과 멸망의 길]

1) 박치현,  뉴스펭귄, "[박치현의 기후과학] 냉각 기술과 복원 문법...인류세 경계에서 배우는 지구 언어", 2025.11.03, 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650

2) 윤태희, 서울신문, "美 연구팀 “기후 변화, 성층권에 에어로졸 뿌려 막을 것”", 2018.11.26,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2959077

[컨테이전(2011) 전 세계를 위협한 펜데믹,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다]

1) 권동혁 외 3인, 질병관리청, "감염재생산지수 개념 및 방역정책에 따른 변화",2021.02.04, https://www.kdca.go.kr/board/board.es?mid=a20101000000&bid=0034&list_no=712025&act=view

2) BBC NEWS 코리아, "코로나19: WHO가 세계 일일 신규 확진자 수 최다 기록을 발표했다", 2020.07.09, https://www.bbc.com/korean/news-53461071?xtor=AL-73-%5Bpartner%5D-%5Bnaver%5D-%5Bheadline%5D-%5Bkorean%5D-%5Bbizdev%5D-%5Bisapi%5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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